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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강경석 평론가는 지난 2월에…”

강경석 평론가는 지난 2월에 계간 <창작과비평> 봄호 머리말의 일부로 “촛불국회를 만들 차례다”라는 글을 썼고 제가 이 공간에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후속발언을 한 셈인데 이것도 일독해주시기를 권합니다.(<총선 승리 이상의 것>, 창비주간논평)

제목에 ‘촛불국회’라는 표현을 다시 쓰지는 않았는데, 민주당이 위성정당을 만들면서 ‘촛불혁명세력’의 승리를 위해서 그러노라고 했기 때문에 그 말을 쓰기조차 머쓱해진 면도 있을 거예요.^^ㅠㅠ

그러나 코로나19사태에 대한 우리 정부와 국민의 대응을 촛불의 불길이 여전히 살아 있는 현실의 일부로 진단합니다.

“요컨대 우리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결코 돌아갈 수 없지만 돌아가서도 곤란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런데 더이상 전처럼은 살 수 없을 것이라는 이 공통의 감각과 비상한 기분은 다른 나라에서라면 모르되 일찍이 촛불혁명을 경험한 우리에게는 그리 낯선 것이 아니다. 우리가 방역 선진국 대접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따지고 보면 정부 차원의 투명한 정보공개와 의료계의 헌신에 더해 비상한 국면일수록 더 높은 수준으로 발현되는 시민의식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한 정부와 시민을 만들어낸 것이 바로 촛불이며 그 불길이 여전히 살아 있기에 난관 속에서도 이만한 대응이나마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선거법개정의 본뜻에 역행하는 양당 구도의 부활 속에 온전한 촛불국회를 만들 기회를 상당부분 넣쳐버렸지만 촛불의 새로운 전진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버리지 않습니다.

“유권자들의 지혜로운 선택이라는 최후의 그리고 가장 강력한 수단이 남아 있다. 그러한 수단이 정당하게 그리고 마땅히 행사될 때 촛불은 새로운 전진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더이상 전처럼 사는 것이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게 된 마당이라면 더욱.”

‘전략적 분할투표’가 개혁적 소수정당의 ‘약진’으로 이어지기는 힘들어졌다 해도, 최소한의 역량과 원칙을 갖춘 당이 ‘선방(善防)’만 해도 촛불의 기운을 살리는 결과가 되리라는 것입니다.

모처럼 오늘 아침 한겨레가 “광야에 홀로 선 ‘정의'”라는 제목 아래 정의당의 시련과 가능성을 1면 머리기사로 다루었더군요.

 

2020.4.9.
https://www.facebook.com/paiknc/posts/28884022711956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