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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창비 여름호 독후감을…”

창비 여름호 독후감을 두어 차례로 나누어 올리겠다고 했는데 먼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이남주 창비 부주간의 대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의 길”을 소개합니다.

임종석 실장은 아시는 대로 문재인 대통령 취임 초기부터 얼마 전까지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2017년의 위기상황, 2018년의 4.27판문점 회담과 6월의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9월 평양회담 같은 획기적 사건들, 성과 없이 끝난 2019년 하노이 회담과 이후의 교착상태 등에 깊이 관여해왔습니다. 그렇다고 무슨 ‘비사(秘史)를 공개한 건 아니지만 그의 입을 통해 일반인이 잘 모르던 사실이 알려지고 어렴풋이 알면서도 긴가민가 하던 사안들을 확인하게 되는 것만도 흥미진진합니다. 게다가 남북관계발전을 향한 임실장 자신의 변함없는 소신은 물론, 문대통령의 진심을 간접적으로 접하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예컨대 한미동맹은 전방위적 동맹이므로 그게 쉽게 깨질 것처럼 너무 위축되지 말고 우리 한국이 역할을 더해야 한다는 다짐을 하는 이런 대목도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중략) 제가 모실 때 몇번 이런 문제로 보고드릴 때마다 확고하셨어요. 다만 하노이회담을 앞두고 일부 유보했던 적은 있어요. 뭔가 만들어내기 위해서. 그런데 만약 올해도 북미 간에 진전이 없다면 미국과 충분히 소통하되 일부 부정적인 견해가 있어도 일을 만들고 밀고 가려 하실 겁니다.”

대담 끝머리에 개인적인 소신을 다시 밝히기도 합니다.

“미국이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설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은 결국 우리에게 있다는 생각을 확고하게 해야 하고, 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남북 간에 대해서 북한도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언제까지 미국하고 결론이 안 나면 스톱할 건지, 북한도 진지하게 고민해주길 저는 바랍니다. 정말로 비핵화와 경제 집중으로 가는 것이 미국과 합의가 안 되면 못하는 일이냐?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자는 겁니다. 우리도 좀 달리 생각하고 북한도 그렇고요. (중략) 그리고 그 과정에서 미국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도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는데 우리가 활용을 못하고 있어요. 이런 국제적 관계를 활용하는 것까지 포함해서 단호한 우리 결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말하면 북미 간에 안 풀릴 때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오늘의 화두로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20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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