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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촛불정부 2기’의 설정과 준비

이남주 교수의 창비주간논평을 공유합니다. 총선 참패 이후 민주당의 패배를 해석하는 프레임 싸움에서조차 여당이 수구언론과 거대야당에 밀려 우왕좌왕하는 상황에서 곱씹어볼 만한 쓴소리입니다.

다음 정부를 ‘민주정부 4기’가 아닌 ‘촛불정부 2기’로 설정하고 준비하자는 제안도 중요합니다. 어떤 분들은 어차피 민주당정권이 아닌 차기 촛불정부를 상정하기 힘든 현실인데 ‘그게 그거 아니냐’고 반박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양자 사이에는 이른바 ‘컨셉’의 차이가 엄청나고 그에 따른 실천의 방식도 달라질 것임을 이교수의 컬럼은 일깨워줍니다.

칼럼 필자는 자신이 작년에 쓴 “보수의 ‘평행이론’이 실패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주간논평(2020.10.7)을 인용하기도 했는데, 저는 그보다 조금 전에 쓴 또하나의 글 “촛불혁명의 초심으로”(창비주간논평 2020.8.26, 계간 <창작과비평> 가을호 머리말의 일부)에 나온 한 구절을 떠올립니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당연한 사실은 현재 정부여당의 지지율 하락도 촛불혁명의 자장 안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라는 대목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번 민주당의 패배는 촛불시민이 ‘보수화’된 결과가 아닙니다. 특히 청년층이 대거 돌아선 것이 그들이 국힘당에 무슨 매력을 느꼈다거나 야당 후보가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를 모른 탓이라 보는 건 커다란 오판입니다. 그들은 세월호참사와 촛불항쟁을 10대, 20대 또는 30대 초반에 겪은 세대이기에, ‘촛불정부’를 자처하는 정부와 여당이 이따위로 노는 건 도저히 못 참아주겠다고 결연하게 천명한 것이지요.
더 나이든 세대하고 다른 점은, 정부-여당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못지 않더라도 앞세대에는 차마 야당 후보를 찍어줄 수는 없지 않느냐는 정서랄까 미련이 있는데 젊은이들은 그런 게 없어요. 인정사정 없이 응징에 나서는 거예요. “촛불혁명의 자장 안에서 진행”된 등돌리기였던 것이고 그래서 민심이 무섭다는 거겠지요.

2021.4.21.
https://www.facebook.com/paiknc/posts/3948287928540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