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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2032 남북공동올림픽 안을 되살리자는 주장

독자 여러분도 ‘2032 남북공동올림픽’ 구상을 아득한 옛 일로 생각하시는 분이 많을 듯한데, 이승환 전 평통 사무처장은 그것이 여전히 살아 있고 무척이나 절실한 현안임을 상기시켜줍니다.

한때 대통령이 직접 제안했던 그 기획이 대중의 시야에서 거의 사라진 것은 물론 하노이 북미회담 실패 이후의 객관적 여건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내외상황과 조건만 탓하기에는 2032남북공동올림픽과 관련된 우리 정부와 시민사회 전반의 대응이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안일했다. / 특히 정부 대응의 소극성은 2032남북공동올림픽은 북한 협조 없이 불가능한 사안이라는 ‘북한 책임론’ 혹은 남북관계가 이런데 무슨 공동올림픽이냐는 ‘북한이슈 기피증’ 뒤에 숨어 있었다. 이는 시민사회 역시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시민사회는 이 사안이 갖는 중요성과 의미에 대해 정부보다 훨씬 둔감했다”라는 것이 전 시민평화포럼 대표이기도 한 이승환님의 지적입니다.

2018년을 보내면서 저 자신도 남북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너무 낙관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반도의 분단은 이미 일종의 ‘체제’를 형성한 지 오래일뿐더러 기존 세계체제의 존속에 필수적인 요인이라는 저의 지론(이른바 분단체제론)에 의하더라도 한반도에서 평화체제로의 전환이 결코 쉬울 수 없는 일이지요. 그런데 ‘분단은 체제다’라는 인식이 정부 당국은 물론 시민사회에도 여전히 미약하다보니, 남북관계가 잘 될 때 박수를 치는 사람들(국민의 다수라고 믿습니다만)도 잘 안되면 곧바로 분단체제의 존재를 망각하고 심지어 우리 쪽이 잘못했을 적에도 북을 나무라는 관성이 작동하곤 하지요.
이런 상황에서 여전히 국민의 지지를 받고 북도 반대하지 않을 공동올림픽 안을 되살리자는 주장은 참으로 시의적절한 탁견이라 생각됩니다.

2021.3.10.
https://www.facebook.com/paiknc/posts/382300939440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