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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공정’에 대한 성찰

‘공정’은 우리 시대의 큰 화두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중요 선거공약이었고 이후 많은 사람들의 불만표시가 이 단어를 매개로 표출되었습니다. 새로 당선된 야당 대표와 현재 여권의 선두주자도 (각기 다른 의미로!) ‘공정’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이런 마당에 김진해 한겨레말글연구소 연구위원(경희대 교수)의 짧은 글은 긴 여운을 남깁니다.

제가 이해하는 바로는 ‘공변됨'(公)은 온세상을 나의 사사로움에 걸림이 없이 큰 하나로 보는 것이고, ‘바름'(正)은 하나인 그 전체를 보면서 구체적인 대상과 사안에 그때그때 적절하게 반응하는 일입니다. 따라서 내가 외치는 ‘공정’이 과연 개인이나 특정집단에 국한되지 않은 진정한 ‘공’인지, 요구하는 조치가 때와 장소에 딱 맞는 ‘정’ 곧 ‘시중(時中)’에 해당하는지 끊임없이 성찰하고 연마해야겠지요.

그래서 저는 다음과 같은 김교수의 결론에 공감하고 지지합니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 쓰는 ‘공정’이라는 말은 지극히 뻣뻣하고 날이 서 있다. 말 공부하는 입장에서 공정은 ‘움직이고 전진하는’ 공정이다. 공정의 불가능성 앞에 겸손해지고 끝없는 파격으로 공정의 가능성을 실험해야 한다. 뽑힌 사람만이 아니라, 떨어진 사람을 위한 공정, 떨어질 기회조차 없는 사람을 위한 공정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공정함이 연민과 함께 가는 말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만 우월적인 위치에서 베푸는 느낌을 약간 풍기는 ‘연민’보다는 ‘연대’가 더 나은 표현 같기도 합니다.

2021.6.28.
https://www.facebook.com/paiknc/posts/414874088516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