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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동양철학의 좋은 입문서 ‘도올만화사서’

보현TV의 이보현님이 도올의 4서강해를 만화로 그리기 시작한 지 거의 10년 만에 10권째 <도올만화대학>으로 만화4서를 완성하셨군요. 축하합니다!

보현님은 2021년 서초구청 주관의 ‘서초구인문학강좌’에서 <대학>을 여러 회에 걸쳐 강의하고 동영상으로 올린 바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보현TV의 동영상은 간결한 소개만으로 끝냈지만, 공부법에 관한 성찰에다 시국에 관한 단상도 담았습니다.

공부법으로 그가 특히 강조한 것은 이것저것 많이 읽고 알려 하는 것보다 자기 공부의 든든한 ‘베이스캠프’를 갖는 일입니다. 그의 베이스캠프는 도올이 주해한 사서라는 점도 밝힙니다.

실제로 사서는 우리 선인들이 공부의 베이스캠프로 삼았던 책이지요. 사서 지식이 부실한 제가 이런 말을 하는 건 좀 우습지만, 대다수 현대 한국인이 지금도 확실하게 의지할 만한 베이스캠프라 생각됩니다. (저 자신은 대다수 한국인들과 공유하기 힘든 ‘서양의 개벽사상가’ D. H. 로런스를 베이스캠프로 삼고 공부했지만, 거기서 출발해서 유교의 사서, 노자, 동경대전, 그리고 원불교의 교전들을 섭렵하는 데까지 출동하지 못하면 서양인의 정신적 노예로 끝나겠지요.)

사서가 현대인의 베이스캠프가 되는 데 큰 걸림돌은 원문이 한문으로 되어 있다는 사실이지요. 물론 여러가지 번역이 나와 있고 보현님은 그 중에서도 도올의 강해를 최고의 의존처로 꼽습니다. 그러나 도올의 저서들조차 너무 어렵거나 너무 분량이 많다고 생각하는 분들께 저는 <도올만화사서> 10권을 추천하고 싶어요.

저도 아직 다는 못 봤습니다만, 읽어보시면 ‘이 어려운 경전을 이렇게 재미있는 만화로 그릴 수도 있구나’라고 실감하시면서, 원문에 일일이 한글 발음을 표기하고 전문을 번역해주며 어려운 한자를 따로 해석하는 등 만화가다운 친절을 베풀고 있습니다. 꼭 필요한 등장인물과 역사적 배경도 일러주고, 도올이 고금 석학들의 주석을 일별하면서 자기 견해를 밝힌 것도 소개합니다. 만화로 사서공부를 때우려 한다고 비웃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처럼 게으른 문외한에게는 정말 맞춤한 입문서요 복습서예요.^^

 

202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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