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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한겨레의 변화를 바라며

한기욱 교수 페이스북의 게시물을 공유합니다. 그곳의 ‘공유’ 기능을 활용하려 했는데 웬일인지 나의 관리 페이지만 뜨고 타임라인으로의 공유는 안 되는군요.ㅠㅠ 원시적인 방법을 써서 그의 원문을 복사해 붙이고, 이어서 내 페이지에 달았던 논평을 복붙합니다.

 

<한기욱 원문>
1일 전
내가 [한겨레 신문]을 끊은 이유
나는 [한겨레 신문]의 창간 주주이고 지금도 주식을 갖고 있다. 오랜 세월 나의 일상은 새벽에 [한겨레 신문]을 가슴 설레며 읽으면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겨레]의 논조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다른 신문, 다른 언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았기에, 그리고 마음에 드는 컬럼도 많았고 나도 한때 –노무현 대통령 시절– 여기에 컬럼도 쓴 적이 있었기에 내가 이 신문을 끊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지금 왜 끊었냐고?
[한겨레]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글을 버젓이 올리고 그게 단발적인 게 아니라 경향이 되어버리니 나로서도 어쩔 수 없었다.
불만 몇가지만 말하면,
첫째, 윤석열 정부에 대한 태도가 [조선일보]와 얼마나 다른지 의심스러울 때가 많아졌다. 윤석열 정부 비판은 하긴 하되 그 조폭적인 검찰독재 행태를 캐지는 않는다. 망나니 검찰의 언어와 어법 자체의 문제점을 제대로 짚지 않는다. 그리고 꼭 이재명의 문제를 함께 지적하는데 그 효과는 둘다 문제다는 식이다. 그런데 정말 그런가?
둘째, 국제적인 동향에서 통념적인 보도에 편승하는 경향이 점점 늘어난다. 예컨대 우크라이나 전쟁을 미국적 관점에서 보도하는 것(정의길씨 최근 컬럼이 조금 예외이긴 하지만)이나 그밖의 쟁점에서도 세계사의 흐름에 둔감하기 이를데 없다. 특히 미국중심의 방향이나 정책을 살짝 비판하면서도 근본적으론 당연시하는 논조는 실망스럽다.
셋째, 문학 부문의 기사는 축소되었을 뿐 아니라 그나마 부각하는 기사도 통념에 편승해서 ‘진보 코스프레’하는 식이다. 문학에 진심인 기사보다 정치적 올바름에 편승하는 기사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컬럼이나 기자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고명섭 같은 분들께는 정말 미안하지만 — 나는 [한겨레]구독을 중단했다.

<백낙청 논평>
<한겨레>는 한기욱 교수로부터 절독 당할 이유가 그동안 쌓이고 쌓였다고 생각합니다. 또, 기왕에 절독할 거면 한교수처럼 그 이유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도 좋은 일이지요.
나는 아직 <한겨레> 구독자인데, 다른 신문에서 못 만나는 몇몇 괜찮은 기사와 칼럼을 보는 맛도 없지는 않지만, 더 중요한 목적이 따로 있어요. 6월민주항쟁의 열정과 국민주주들의 정성어린(더러 코묻은) 돈으로 만들어준 지면을 이렇게 멋대로 망가뜨리며 태연하게 살고 있는 인사들에 대한 ‘현장목격자’ 역할을 (아직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새 대표이사 취임 이후 무언가 달라지려는지, 그것도 지켜보고 있습니다.

 

2023.2.19.
https://www.facebook.com/paiknc/posts/pfbid01CasyEPRjSPYn13XNNu8hVvbdXEFAu8mvRL9wsTMjS793Y8VD8L2wWwLzurVEPi5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