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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우리 시대 ‘소희’들의 이야기

7년간 ‘어제 소희’였던 만화가 다드래기가 영화 <다음 소희>를 계기로 털어놓는 이야기입니다.

“영화 속 소희의 친구들은 모두 고용불안정에 노출되어 있다. 학교는 마치 사회의 쓴맛을 미리 알려주기라도 하려는 듯 현재의 노동세계를 축소해놓은 듯한 모습이다. 단순히 다정함과 따뜻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노동시장의 숱한 부당한 조치에 원성을 터뜨릴 때 ‘절이 싫으면 중이 나가라’는 태도로 일관하는 것이 ‘쿨’한 대응처럼 보이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자기 힘으로 살고자 하는 사람의 완강한 의지가 비웃음거리가 되는 사회적 분위기는 취업시장의 약자들을 ‘그렇게 대해도 되는 사람’으로 만든다. (…)
전업 만화가가 되면서 근로소득자가 아닌 프리랜서 노동으로 또 새로운 맛을 많이 보고 있다. 요즘 나는 ‘직원도 아니면서 복리후생을 바란다’ ‘노동자도 아니면서 노동자라고 한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사람들이 화풀이를 위해 누구 하나 자기보다 낮은 사람이 없는지 찾아내려고 기를 쓰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자신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믿는 일들이 일어나는 시대에 그 비웃음도 영원할 수는 없다. 노동시장 전반이 교묘한 방법으로 근로기준법을 피해갈 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창비주간논평] 그래도 되는 사람은 없다 / 다드래기

 

202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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