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페이스북] “최근에 BTS ‘아미’의 일원으로 ‘입덕’했다는…”

최근에 BTS ‘아미’의 일원으로 ‘입덕’했다는 안병진 교수의 진솔하고도 흥미진진한 칼럼을 공유합니다.
 
정작 세상사의 중심부에는 비관적인 사안이 넘쳐나는데, “하지만 나는 나를 믿는다. 내가 우울하게 전망한 미래는 항상 틀렸다는 점에서 일관되기 때문이다. 촛불이 발생할 가능성을 제로로 보았고, BTS가 한류 스타에서 21세기의 밥 딜런이 될 줄도 예상하지 못했다. 다가오는 총선과 디플레이션에서도 나의 일관성을 믿는다”라고 역설적인 희망을 전합니다.
 
이어서 이렇게 말하지요. “어쩌면 내가 자꾸 틀리는 이유 중 하나는 대한민국의 유달리 강한 ‘퀀텀 에너지(Quantum Energy)’를 간과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 사실 나로서는 과거 월드컵 4강, 촛불, 그리고 최근 BTS 기적에 이르기까지 ‘퀀텀 에너지’ 외에 다른 적절한 표현을 찾지 못했다.”
 
문제는 사회 저변에 넘쳐나는 이 에너지가 국정운영과 국가정책, 사회지도층의 결정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랍니다.
 
“그런데 기이하게 한국은 이 에너지가 높은 리더십 레벨로 갈수록 꼭 사라지고 만다. 올해 불안사회에서 희망사회로 전환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할 수도 있다. 즉 월드컵, 촛불, BTS의 성공 방정식인 퀀텀 에너지에 우리를 과감히 내맡기는 것이다. 반면에 정부, 기업, NGO, 교육기관의 리더십은 전략을 주도하지 말고 이 에너지의 흐름을 타면서 겸손하고 지혜로운 집행을 담당했으면 좋겠다.”
 
바닥의 기운과 ‘지도층’ 사이의 이런 단절은 저도 최근의 신년칼럼 “촛불혁명이라는 화두”(2019.12.30. 창비주간논평 및 한겨레신문 10면, 같은 날 저의 페이스북에도 소개)에서 지적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희망사회로의 전환이 안교수 말대로 “의외로 간단할 수”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그 차단벽(들)의 역사적 유래와 현실적 작동양태에 대해 좀더 세심한 연마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우리 개개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이 광대한 에너지는 우리의 몸을 통해 이미 흐르고 있”다는 안교수의 믿음을 공유하면서 새해를 남한의 2017년, 한반도의 2018년 못지않은 전환의 해로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2020.1.13.
https://www.facebook.com/paiknc/posts/2688793217823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