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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한국어, 그 파란의 역사와 생명력

최근에 <한국어, 그 파란의 역사와 생명력>이라는 책을 냈습니다. 개인저서가 아니고 임형택, 정승철, 최경봉 세분과 함께한 장장 7시간의 좌담을 정리한 책이지요. 단행본을 만들면서 여러가지 흥미로운 참고자료를 수록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아침 <한겨레> ‘책과 생각’ 난의 “한국어에 날개를 달아라”라는 제목의 서평에서 길게 다루어줘서 반가웠습니다(인터넷판 제목은 훨씬 인터넷스럽게 달았더군요^^).
서평 대상이 네권인데 압도적으로 많은 분량을 저희들 책에 할애했어요. 감사한 일이지요. “한문학, 영문학, 방언학, 사전학 등 서로 다른 물줄기에서 흘러온 의견들이 논의의 깊이를 더하면서도, ‘다양성을 위해 언어 규범화의 강도를 낮춰야 하고, ‘한국어’라는 공동영역을 가꿔나가는 주체이자 그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인 우리의 책임감도 요구된다’는 결론으로 자연스레 모여들어 독자에게 과도한 고민을 지우지 않는 책이다”라는 맺음말도 매우 친절한 안내입니다.^^
아쉬운 점이 두가지쯤 있기는 해요.
하나는 4인의 공저자 중 임형택 교수의 기여가 만만찮았는데 거의 소개되지 않았다는 점이고요.
다른 하나는, “백낙청은 근대 한국어의 기점을 병자수호조약(1876) 이후로 짚”었다고 했는데 약간의 혼동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한국(한반도)의 근대, 한국어의 근대(곧 근대한국어의 기점), 국어학사의 근대가 각기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한국사 근대의 기점은 1876년의 타율적 근대편입을 기점으로 잡는 게 세계사적 기준에 합당하다고 주장했지만 우리의 근대적 어문생활이 본격적으로 출범한 것은 1894년경이라는 점에 다른 좌담 참여자들과 의견을 같이했거든요.
아무튼 이번 한글날을 계기로 우리말과 글살이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한층 커지기를 기대합니다. 그야말로 파란의 역사를 이겨내며 여기까지 온 말과 세상에 둘도 없는 탁월한 문자 한글을 지닌 사람들답게요.

 

202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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